[메디컬칼럼] “세균에 오염된 공기도 치과용 압축공기로 써… 정화 시스템 정착 시급”

이번 사태는 시간이 흐름에 따라 치유되겠지만 의료 분야에서 발생하는 사후 비용은 예방 비용에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크다는 교훈을 잊지 말아야 한다. 현재 상황을 안타깝게 지켜보면서 치과 진료 과정에서 일어나는 공기 중 바이러스 전파 문제의 심각성을 생각하게 된다. 대부분 치과에서는 스케일링 등 진료를 할 때 대기 중 공기를 모아 이를 강한 압력으로 내뿜는 공기압축기를 필수로 사용한다. 이때 쓰이는 공기는 환자 입안으로 직접 분사된다는 점에서 반드시 보통보다 높은 수준으로 청결해야 한다.

하지만 실상은 심각하다. 치과 기계실은 보통 어둡고 습한 곳에 있는 경우가 대다수다. 그러다 보니 기계실 내 하수도나 석션(흡입기) 장비에서 묻어난 미생물과 기름기, 악취를 포함한 공기가 별도의 여과 과정 없이 그대로 공기압축기에 들어간다. 치료 진료를 받으러 갔다가 오염된 공기를 입안에 뿌리고 돌아오는 셈이다.